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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토리

멕시코 망자의 날로 이어진 가족의 재회, 영화 코코(Coco, 2018)

by 김 작가님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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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망자의 날로 이어진 가족의 재회

영화 '코코'는 미국의 할로윈 축제처럼 멕시코 망자의 날을 배경으로 음악을 통해 가족들의 이야기를 연결한다. 멕시코 최고의 인기가수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 잘 생긴 얼굴에 노래까지 잘하는 그는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 전설적인 가수였다. 그런 델라크루즈를 동경하는 소년이 있었는데 바로 '미구엘'이다. 언젠가는 델라크루즈 같은 대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음악이라면 질색을 하는 할머니로 인해 미구엘뿐 아니라, 집안에서는 음악에 관련된 어떤 행위도 금지되었다. 음악을 하겠다고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두절되어버린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 때문이다. 집안에 가장 어른인 미구엘의 증조할머니 '코코'는 세월이 아득하게 흐른 후에도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멕시코 죽은자의 날을 배경으로 한 영화 코코
영화 코코(Coco, 2018)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델라크루즈의 음악

마을의 큰 행사 중 하나인 '망자의 날'이 있다. 이 날 하루만큼은 죽은 가족들의 영혼이 집으로 찾아온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미구엘은 망자의 날마다 개최되는 음악 경연대회에 더 흥미가 있다. 기타를 들고 몰래 광장으로 향하려던 미구엘은 가족들을 피해 이동하던 중 고조부모님의 액자를 깨뜨리고 만다. 그런데 접혀 있던 사진을 펼쳐봤는데 어디서 본 듯한 기타였다. 바로 델라크루즈의 기타였다. 구멍 난 사진 속의 인물이 자신이 그토록 존경하고 닮고 싶었던 델라크루즈였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에게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족 모두는 반대하고 실망한 미구엘은 고조할아버지 납골당에 찾아가 이야기하고 기타에 손을 댄다. 그 관경을 발견하고 관리인이 미구엘에게 손을 댄다. 그렇지만 관리인에게 걸리지만 미구엘의 몸을 통과하고 만다. 그렇게 미구엘은 죽은 자의 세계에 입문하고 새로운 관경에 넋이 나간다. 저승에 있는 가족들도 미구엘의 음악활동을 말린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저승에서 고조할아버지 '델라크루즈'를 만나 음악을 포기하겠다는 조건 없이 축복을 받기로 마음먹는다. 우연히 델라크루즈의 친구 '헥터'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헥터는 미구엘을 죽은 사람처럼 분장시키고 제단에 본인 사진을 올려달라고 부탁한다. 델라크루즈는 망자의 날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개최했고 그 콘서트 티켓을 놓고 음악 경연이 펼쳐진다. 미구엘과 헥터는 우여곡절 끝에 델라크루즈의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수많은 인파 속에 묻힌 그의 눈에 띄기 위해 움직인다. 결국 수영장에 빠진 그를 델라크루즈가 구하면서 둘은 만나게 된다. 그동안의 사연들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이해한다. 하지만 델라크루즈가 헥터의 곡을 탐하며 독살하려 했고 코코의 고조할아버지는 델라크루즈가 아니라 헥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연 그는 가족들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 수 있을까. 또 미구엘은 현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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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배경과 문화, 가족관계를 보여주는 영화 코코

영화 코코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디즈니, 픽사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백인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도전 자체가 새로웠다고 생각한다. 멕시코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나는 그 배경을 중점적으로 관람했는데 멕시코의 배경과 느낌이 너무나 흡사하다. 멕시코 원주민의 특성을 살린 캐릭터와 거리의 모습, 영화의 가장 큰 틀을 잡고 있는 '죽은 자의 날' 또는 '망자의 날'은 멕시코를 대표하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와 해골처럼 분장하고 이미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독특한 장례문화가 있다. 아마 멕시코 문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람들은 새롭게 다가왔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거리감 있는 문화와 피부색, 망자라는 콘셉트에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데에 박수를 보낸다. 시도 자체만으로도 훌륭했지만 흥행까지 성공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백인 중심이던 애니메이션들이 코코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인종에 상관없이 세계적인 캐릭터가 함께 성장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중요한 표현력과 내용, 연출까지 너무나 완성도 높은 작품이기에 언제 다시 봐도 질리거나 따분하지 않은 영화이기에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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