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송준기와 김태리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승리호는 시나리오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주의 온갖 쓰레기를 주워 파는 승리호는 지구 환경 파괴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좋은 영화이다. 파괴된 지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기에 화성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콘셉트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때는 2092년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지구는 숨만 쉴 뿐 살아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 건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우주로 진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주개발기업(UTS)은 병든 지구를 피해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바로 지구 옆 'UTS 시민 거주 단지'였다. 하지만 크기 때문에 지구의 5% 인원만 생활이 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UTS의 회장 '설리반'은 슈퍼 플랜트라는 기술로 이 거주지를 만들었고 곧이어 화성도 완성 단계였다. 지구에서 온 기자의 '95% 지구인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화성을 지구처럼 만들어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지구 주변에는 수많은 우주 쓰레기들이 넘쳐났고 그것을 건져 생활하는 우주 청소부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 우주 청소부 중에서도 악동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승리 호이다. 배의 주인 장 선장과 말을 할 수 있는 로봇, 기관사 타이거 박, 조종사 태호가 승리호를 운영한다. 우주 쓰레기를 팔아 돈을 벌지만 수입은 넉넉하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태호가 수상한 무언가를 것을 열어 봤는데 꼬마 아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우연히 본 뉴스에서 아이에게 소형 수소 폭탄이 내장된 '도로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성을 되살린 도로시의 정체
검은 여우는 유해 단체가 아니라 UST에 대응하는 환경단체였다. 그들이 말하길 화성은 죽은 땅이었는데 왜 지구는 더 악화되는지 선장에게 이야기한다. 도로시(꽃님)는 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강박사는 마지막 수단으로 나노봇을 주입했는데 기적처럼 아이는 살아났다. 거기에 도로시는 나노봇을 이용하여 식물들을 되살릴 수 있었다. 설리반은 이런 꽃님이의 능력으로 화성을 되살리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그런 설리반은 이런 연구자료를 없애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꽃님이 가진 나노봇 제거를 위해 공장의 수소폭탄을 터뜨려 추락시킨 뒤, 지구의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계획을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무려 지구의 인구수는 30억 명 이상이었다. 기동대가 찾고 있는 꽃님이를 데리고 승리호에 무사히 도착한다. 선장과 그의 무리들은 승리호를 통해 공장에서 꽃님이를 무사히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꽃님은 승리호의 사람들과 점점 가까워져 간다. 검은 여우와 승리호 식구들은 꽃님을 아빠에게 데려다준다. 재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루 지뢰 때문에 EMP 공격으로 승리호가 작동하지 않는다. 기동대는 승리호에 침투하여 검은여 우와 꽃님의 아빠까지 목숨을 앗아간다. 선리반은 꽃님을 데려갔고 그 대가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받는다. 돈을 뒤로한 선원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몫을 챙겨 떠난 태호는 사연이 있었다. 3년 전 자신의 딸을 잃어 그 돈으로 딸을 찾고 싶었던 것이다. 자식이 있는 나도 아이 앞에서 모든 걸 다 받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었다.
설리반과 맞서는 승리호와 우주 청소부들
꽃님이 자신의 딸처럼 느껴졌던 태호는 떠났던 승리호에 다시 돌아온다. 함께 기동대를 처리하며 수소폭탄이 설치된 공장의 중심까지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꽃님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꽃님이를 탈출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수소폭탄을 멈출 수 없었다. 폭탄은 결국 터지게 되어있고 반경 아네 모든 것들이 영향을 받기에 인류의 희망인 꽃님이를 최대한 멀리 이동시킨다. 다른 인원의 탈출은 불가피하기에 선장은 비상 무전을 통해 우주 청소부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폭탄이 떨어져 지구에 있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설리반의 기동대와 맞서 싸워 주길 부탁했다. 대규모 전투가 일어났고 기동대에 맞서 승리호와 우주 청소부들은 말 그대로 승리한다. 그러나 결국 승리호는 모든 엔진이 고장 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과연 도로시와 승리호 식구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승리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승리호가 국내에서 우주 이야기를 다룬 건 신선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 배경에 환경파괴에 대한 심각성을 알린 것도 사실이지만 영화는 '도로시'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경은 우주 쓰레기를 차지하려는 승리호와 더 이상 파괴되어 쓸모없어진 지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부각되지는 않는다. 영화의 전개상 스토리를 해결하면서 몰입도는 높았으나 환경파괴에 대한 메시지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전하는 메시지가 정확하고 스토리 전개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훌륭한 배우와 연기, 가치 있는 영화임에 충분했다. 모두가 도로시를 보호하는 것처럼 같은 마음으로 영화에 빠져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후손을 위해 스스로 조금 더 환경을 대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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