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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토리

생존을 위한 인간의 몸부림이 펼쳐지는 영화 더 바(The Bar, 2017)

by 김 작가님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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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안에 갇혀 생존을 위한 인간의 심리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 내가 만약 저 상황에 놓인다면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되는 영화였으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영화이다. 관객수를 많이 동원하여 흥행한 영화는 아니지만, 생존 앞에서 얼마나 인간이 추악해지고 얼마나 몸부림칠 수 있는지 현실감 있게 보여준 거 같아 흥미롭게 관람하였다. 영화는 2017년에 개봉했으며 저예산 느낌이 물씬 나지만 고효율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유명한 영화가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더 마음이 가는 작품이다.

생존 앞에 놓여진 인간의 선택
영화 더 바(The Bar, 2017)

연관 없는 남자의 알 수 없는 죽음

영화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아침과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 나오는 사람들과 전혀 연관이 없는 어느 남자의 죽음으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세일즈맨 세르지오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최신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방랑자 이스라엘은 거리에서 잠을 잔 이유로 경찰에 의해 쫓겨난다. 도박 중독자 트리니는 식료품점 직원에게 비용 청구를 하며, 젊은 엘레나는 온라인에서 만난 남자와 데이트하는 날짜에 대해 친구와 말한다. 엘레나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바에 들어가 직원 사투르에게 충전기를 빌릴 수 있는지 묻는다. 바에는 기침을 하며 아파하는 어떤 남자도 들어와 화장실로 달려간다. 주인 암파로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사지 않고 바의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가 난다. 이스라엘은 암파로가 자신에게 무료로 먹을 것을 줄 것이라 확신을 가지고 바에 들어와 성경을 인용하여 바에서 큰 소리를 낸다. 바에는 은행원, 거리 청소부, 전직 경찰 안드레스, 헤드폰 끼고 있는 나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세르지오와 트리니가 바에 들어오고 트리니는 바의 슬롯머신에 남은 돈을 모두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은행 직원은 아침 식사를 기다리다 지쳐 밥도 먹지 않고 바를 나섰는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총에 맞는다.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도망가고 술집의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다. 가게 내부에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아 청소부가 경찰을 부르기 위해 밖으로 나서는데 쓰러진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던 도 중 총을 맞아 쓰러진다. 모두 가게에서 대기하며 뉴스를 시청하는데 이상하게 언론에서는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가 전혀 없다. 모두가 논쟁하며 잊고 있던 남자를 확인해 보는데 쓰러진 남자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피 한 방울도 남지 않고 없어졌다. 그들은 혼돈에 빠지고 도움을 기다리면서 TV를 보거나 논의를 한다. 사투르는 외계인이나 정부에 의해 납치된 것인지 궁금해하며 말도 안 되는 이론을 꺼낸다. 현재 놓인 상황과 그들이 죽은 이유를 추측해 본다. 토론 끝에 결국 이 중에 범죄자가 있으며, 경찰이 범인을 노리고 사살한 것이라며 서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폭탄을 가진 테러리스트가 있을 거란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나초는 몰래 가방을 숨기고 있었다. 나초의 행동은 결국 발각되고 사람들은 그를 제압하고 가방을 열어본다. 결국 안에 폭탄은 없었고 나초는 오히려 화를 내며 테이블에 있는 가방을 지목한다. 그 가방은 나초를 지목한 세르지오의 것이었다. 사람들은 의심을 풀기 위해 가방을 열어 보라고 하지만 세르지오는 거부한다. 전직 경찰이었던 안드레스는 총을 꺼내 위협한다. 분위기가 살벌해진 틈을 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노숙자, 이스라엘이 가방을 가로챈다. 결국 가방을 열지만 엉뚱한 물건들만 가득하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갑자기 소리가 난다. 노크를 해도 대답도 없고 문이 열리지 않자 총으로 문을 부수어서 들어간다. 화장실에는 기침을 하며 들어온 남자가 변기를 붙잡고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던 중 밖에서 한 트럭이 오고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 타이어를 꺼내 놓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창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가버린다. 그리고 TV에서는 이 사건을 화재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이 사건을 조작하려는 사실을 알고 모두가 어처구니없어하는 가운데 화장실에서 남자가 나온다. 그런데 남자의 상태가 좀 이상하다. 그리고 갑자기 쓰러진다. 남자의 핸드폰을 살펴보니 남자는 군인이었고 해외파병을 갔다가 특수한 바이러스에 걸린 걸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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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은폐를 위한 화재사건으로 보도

정부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은폐하려고 화재사건으로 꾸민 것 같다. 사람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던 가운데 핸드폰 신호가 잡히는 곳을 발견한다. 구조 전화를 시도해보지만 서로 전화를 하겠다며 난리를 피 운다. 임파로는 죽은 군인의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체와 접촉했던 사람들과 비 접촉자들이 나뉜다. 접촉자들은 이렇게 지하실로 격리된다. 지하에 격리된 사람들은 하수도 구멍을 발견하고 이스라엘은 자기 몸에 식용유를 뿌리고 탈출을 해보려 시도한다. 하지만 끼여서 꼼짝을 안 하고 위에선 갑자기 총성이 들린다. 지하실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상황을 지켜보던 중 위층에 군인들이 불을 질렀고 그 화재 연기가 지하실까지 내려온다. 공기가 긴급해진 상황이라 하수도에 낀 이스라엘을 긴급히 빼낸다. 그러다 패닉에 빠진 트리니는 문을 열고 나가려다 뜨겁게 달궈진 문을 만져 화상을 입는다. 그리고 잠시 후, 불이 꺼진 바 위에 다시 올라가 본다. 위에는 불타는 재만 있고 아무도 없었다. 밖에선 가게 문을 가리고 봉쇄하는 중이었다. 상황을 살펴보던 가운데 나초는 안드레스 총을 발견하고 몰래 숨긴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진동소리를 따라가 군인의 핸드폰을 찾게 된다. 누군가로부터 문자가 와있었다. 문자 내용을 살펴보니 바이러스에 혈청이 존재하고 죽은 군인은 네 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두 혈청 주사를 찾는다. 이스라엘이 화장실에서 이것을 발견하고 혼자 한 개를 사용한다. 열받은 마초가 이스라엘과 몸싸움을 하지만 오히려 공격을 당하고 총까지 빼앗긴다. 그 틈을 타 트리니는 주사를 챙겨 몰래 지하실로 가다가 그만 하수구에 빠뜨려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 중 제일 몸이 가는 엘레나에게 가져오라고 눈치를 준다. 결국 엘레나가 하수구에 들어가게 되고 밑에서 주사를 찾은 엘레나는 사람들에게 주사를 갖고 싶으면 아래로 내려오라고 한다. 결국 모두가 내려가기 위해 하수구 구멍을 확장하는 사이에 엘레나는 주사를 안전한 곳에 숨겨 놓는다. 그리고 모두가 내려오게 되고 이틈을 타 나초는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물에서 결국 나초만 총을 빼앗고 물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주사를 내놓으라고 한다. 하지만 주사는 이미 숨겨놨고 모두 어쩔 수 없이 주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깜깜한 어둠 속을 이동하다 사투루가 빠진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총을 쏴 확인해보는데 트리니가 사 투루의 머리를 잡고 물속으로 넣고 있었다. 결국 트리니는 추궁을 당하고 그녀는 죄책감에 자신을 쏘라고 하지만 나초는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녀가 직접 권총을 가지고 사라진다. 그리고 주사가 있는 곳에 세 사람이 도착한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린다. 세 사람은 그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러 간다. 그 소리의 정체는 죽은 줄 알았던 이스라엘이었다.

극한 상황에 놓인 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분노에 찬 이스라엘은 먼저 사투루를 제거한다. 복수를 위해 둘을 쫓아간다. 그리고 출구를 발견하고 올라가는데 이스라엘도 끈질기게 따라온다. 그러다 결국 엘레나는 자기 주사를 떨어뜨리고 만다. 출구에 도착했지만 맨홀 뚜껑이 쉽게 열리지 않고 따라 잡히고 만다. 나초는 결국 자신의 주사를 엘레나에게 넘기고 이스라엘과 함께 떨어지고 만다. 결국 탈출에 성공한 엘레나는 추한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화재에 눈이 팔려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렇게 그녀는 홀로 무관심한 거리를 걸으며 영화가 끝이 난다. 감독은 마지막 장면을 통해 영화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어디선가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 '더 바'에선 생존 앞에서 아무 연관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다소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코로나라는 질병 속에서 '더 바'와 같은 일들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동물도 마찬가지겠지만 인간들도 생존 앞에서 질서 없이 이성의 끈을 잘 잡을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들이 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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