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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토리

억울한 인권운동가의 탈출이야기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Escape From Pretoria, 2020)

by 김 작가님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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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는 차별 속에서 정의를 외치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팀 젠킨'의 실제 탈옥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이다. 탈옥은 사실 범죄지만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아무래도 인권존중을 외치며 억울하게 교도소를 들어갔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주인공을 응원하며 관람했을 것이다. 교도소 곳곳을 활보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함께 손에 땀을 쥐게 될 만큼 상당한 긴장감과 스릴을 선사한다. 주인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유명 배우들의 우수한 연기력까지 보장되어 더욱 영화에 몰입하기 쉬웠다. 해리포터의 풋풋한 주인공이 털이 잔뜩 난 아저씨로 나타났지만 말보다 표정연기로 영화를 압도했다. 개인적으로 숨 막히는 순간들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직접 문의 열쇠를 만들어 탈옥한다는 소재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신선한 느낌이 있다.

억울한 인권운동가의 탈출이야기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Escape From Pretoria, 2020)

1970년대 남아공의 현실을 영화에 반영

피부색이 다른 차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던 1970년대 남아공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긴장된 표정으로 가방을 나르는 한 남자가 있었다. 백인이라는 특권을 갖고 태어났지만 정의에 따라 인권운동에 몸 담음 '팀'은 동료인 '스티븐'과 함께 거리에서 가방을 폭발시킨다. 흩날리는 전단지 속에서 도주를 시도하지만 현장에서 체포당하고 만다. 재판에 회부된 팀과 스티븐은 각각 징역 12년, 8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악명 높은 정치범들만 모여 있다는 프리토리아 교도소로 옮겨진다. 수많은 금기 사항으로 통제되는 만큼 지금까지 이 교도소를 탈옥한 죄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두꺼운 철문으로 나뉜 독방에 갇히고 서로의 희미한 존재를 위로 삼아 밤을 지새운다. 그렇게 교도소에서 시작하는 첫날, 아침 식사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그때 방황하는 팀을 도와준 건 흑인 인권운동의 살아있는 전설, '데니스'였다. 둘은 데니스에게 탈출 의지를 밝힌다. 그러나 데니스는 탈옥이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데니스가 떠나자, 그들은 주시하던 한 남자가 다가온다. 탈옥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는 남자의 이름은 '레너드'이다. 데니스의 만류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은 팀은 매일 밤 탈옥할 방법에 대해 궁리한다. 자물쇠를 수차례 연구하던 그가 선택한 방법은 놀랍게도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만드는 것이었다. 팀은 이 생각을 바탕으로 레너드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셋은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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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조금씩 실천에 옮기는 숨 막히는 이야기

레너드가 소란을 피운 사이, 팀은 교도관의 열쇠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후에도 열쇠 관찰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억 속 열쇠를 종이에 옮긴다. 열쇠는 점차 모양을 갖춰간다. 그렇게 그들은 천천히 계획을 실천으로 옮긴다. 이제 남은 건 열쇠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찾는 일이다. 실습 현장에서 나무를 구한 팀은 70일이 넘는 시간에 걸쳐 열쇠를 완성하고 이제 테스트만 남았다. 열쇠를 넣고 천천히 돌리자 마침내 문이 열렸다. 레너드가 망을 보는 사이 다른 열쇠를 꽂아 보는데 부러지고 만다. 숨 막히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이렇게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열쇠를 만들어 매일 밤 테스트한다. 팀은 아프지도 않은 이빨을 이야기하며 외부의 치과치료도 받는다. 교도소 밖으로 이어지는 문들을 관찰하고 밖은 어떤 상황인지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모든 준비를 끝낸 셋은 탈출 직전 다른 죄수들을 찾아가 함께 나가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설득은 쉽지 않았다. 교도관들이 대부분 자리를 비운 시간에 팀과 스티븐 그리고 레너드는 셋이서만 방을 빠져나온다. 그들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사이에 남아있던 한 교도관은 막힌 변기를 해결하기 위해 도구를 찾으러 창고로 향한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셋은 교도관의 눈을 피해 창고로 숨어들고 만다. 물건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돌아오는 교도관을 보고 데니스가 소리친다.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 그들의 탈출을 응원했다. 그의 도움 덕에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셋은 그렇게 육중한 철물들을 하나씩 열어가고 마침내 마지막 문에 도달한다. 문 밖으로 환한 햇살과 교도소 정문이 보이자 셋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모든 열쇠로 문 열기를 시도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탈출을 바로 눈앞에 두고 실패 위기에 처한 세 사람 중 레너드만이 행동에 나선다. 소리의 위험이 있었지만 강제로 문을 부수고 그들은 끝내 따뜻한 햇살 사이로 기꺼이 뛰어 들어간다. 그들은 교도소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떠난다. 한편 셋의 탈옥을 눈치챈 교도소는 한 바탕 뒤집어지고 누구보다 그들을 응원하는 데니스는 통쾌하나 웃음을 보인다.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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