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이 떨어지는 영화 싱크홀을 설명하고자 한다. 배우 차승원, 이광수, 김성균 등이 등장하고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 좋은 영화이다. 오히려 병맛을 노린 영화인 건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하는 영화이다. 무언가를 크게 기대하지 않고 관람하길 추천한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전개되는 행복한 초반 시작부
부동산 등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사건이 터지기 전 행복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주인공 '박동원'이 빌라로 입주를 한다. 주변 주민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뒤에서는 형님으로 부르게 되지만 '만수'라는 이웃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부딪히기 때문에 불편하다. 게다가 이 빌라는 하자가 엄청나다. 거실에 구슬을 놓으면 또르르 굴러가고 건물 곳곳에 금이 가 있다. 문제가 심각한데 주민들은 대책을 내놓지도 못하고 부실공사로 규정하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집값이 떨어질 걱정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 가는 내용이다. 흔한 장면들이긴 해도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명확하다. 영화에 또 한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김대리 역할을 맡은 배우 '이광수'이다. 사실 예능으로 굳어져 버린 이미지와 영화에서 역할도 제한적이기에 새로운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영화를 그런 부분을 더 활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 김대리는 연애를 전혀 못하는 인물인데 돈이 없어서 늘 라이벌 대리에게 밀리는 인물이다. 거기에 좋아하던 '효정'까지 빼앗긴다. 동원의 집에서 집들이가 벌어지고 김대리가 잔뜩 취하는 등 정신없이 재미있는 요소들이 들어간다. 그리고 다음날 문제의 사건이 터진다. 갑자기 싱크홀이 발생하여 건물이 추락한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건물이 엘리베이터 내려가듯 손상 없이 그대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건물이 침하되어 가라앉게 되면 한쪽으로 쏠리거나 흔들리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되지만 영화는 지상에 있었을 때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감독이 코미디에 많은 비중을 두면서 이 장면 역시 코미디적인 요소를 가미했는지 궁금증이 든다. 건물이 500M 바닥으로 떨어지다가 부딪혔는데 형체가 유지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어쨌든 건물은 바닥으로 낙하했고 사람들은 멀쩡히 살았다. 이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서 배우들은 몸을 던져서 열연을 펼친다. 옥상에서 변을 당한 만수와 택시에 있다가 휘말려 든 김대리가 사고 초반을 이끌어 나간다. 만수는 흙더미에 깔리고 김대리는 택시에 탄 체로 고생한다. 건물 추락 이후 영화의 주요 사건은 옥상에서의 밧줄 사건과 아들을 구하기 위해 동원이 아래층으로 향하는 장면, 이후 물이 차 오르자 다 함께 탈출하는 장면까지 이어진다. 옥상 장면은 그야말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무언가 이상하고 의아한 전개들
건물이 기울어 모두가 옥상에서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김대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그때 은주가 옥상을 기어 올라서 밧줄을 내려 보내는 장면은 마치 도르래 장난을 하는 것 같다. 은주가 충분히 기어오를 정도의 경사인데 김대리가 전혀 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약간 의아하다. 밧줄로 당겨서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은주와 김대리가 눈이 맞는다. 하지만 김대리와 은주의 로맨스는 이 영화가 전달하려고 하는 특정한 메시지를 위해 도구적으로 소모된다는 점이 문제이다. 싱크홀에 빠진 사람들은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자꾸만 코미디를 시도하려고 한다. 영화의 후반부는 아연실색할 장면들의 연속이다. 동원이 아들을 구출해서 위로 올라오자 폭우가 내리고 갑자기 싱크홀에 물이 차오르는 괴현상이 벌어진다. 500M 아래로 낙하한 건물 안에 물이 차오르려면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져야 하는데 사실상 납득이 잘 가질 않는다. 인물들은 상황을 극복하면서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어쩌면 영화는 처음부터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안에 배우로 하여금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지만 영화 '엑시트'를 많이 따라 가려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분석해봐도 싱크홀이 많은 부분에서 아쉽다. 오히려 엑시트가 얼마나 탄탄하고 준비가 많았는지 알게 되는 듯하다. 충분히 일어날만한 상황이고 현실적인 부분도 많이 제시하면서 관심을 높이지만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준다. 감독이 모든 것을 의도했다면 그것마저도 자연습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냥 유쾌하게 바라보고 가볍게 즐기기 위해서는 볼만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연출 등은 너무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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