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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토리

죽음과 삶의 순간을 결정지은 영화 127시간(127 Hours, 2010)

by 김 작가님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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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삶의 순간을 결정지은 127시간의 기록

죽음을 삶으로 바꾼 127시간의 기록
영화 127시간(127 Hours, 2010)

이 영화는 다소 지루하고 따분해 보일 수 있겠으나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질문한다.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죽음과 삶의 순간을 결정지을 수 있는 그 시간의 선택을 묻는다. 127시간의 기록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주인공이 느끼고 생각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은 127시간의 기록이 하루를 걱정 없이 사는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실화의 주인공은 바로 '애런 랄스턴'이다. 바위에 팔이 낀 채 5일이 흐르고 그동안의 시절이 환상처럼 지나갔다. 보고 싶었던 가족들과 옛 애인, 본인의 어렸을 적 모습까지 떠올랐다고 한다. 죽기 직전 머릿속에 떠오르는 주마등처럼 생각되었나 보다. 그가 마지막 순간 얼마나 간절했는지 인터뷰 내용에 담겨있다. 칼날이 날카롭지 않아 팔을 자르려고 몇 번 시도했다고 한다. 무딘 칼날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애론은 팔을 5분 만에 부러트린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기쁜 마음으로 본인의 팔을 제거했고 바위에 끼인 한쪽 팔을 기념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역시 여행가 기질이 여기에서 발휘된 거 같기도 하다. 대부분 당장이라도 살고 싶은 마음에 사람을 찾으러 달려갈 텐데 주인공은 본인이 끼어있던 바위를 촬영하며 기록을 남긴다. 영화가 지루할 것 같지만 인간의 한계를 함께 하며 주인공의 감정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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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를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

사고가 발생한 날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이다. 오프로드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아론 랠스톤'으로 과감한 오프로드를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다. 그렇게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모험을 떠난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걸어가던 도중 여행 중이던 여성 두 명과 만난다. '블루존'을 찾는 그들과 동행하게 된다. 아론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도 안내하며 가까워진다. 여행이 끝나고 함께 파티를 즐길 약속도 잡으며 그들과 헤어진다. 그렇게 아론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모든 사람이 지나온 평범한 길이 아닌 아무도 갈 수 없는 곳으로 자취를 남기며 모험을 시작한다. 더욱더 험난하고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이 남자, 그렇게 갈 수 없는 더 낮은 지형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한다. 순간 균형을 잃고 추락하면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인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랜드 캐니언에서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던 바위가 떨어지며 그의 오른팔과 함께 절벽에 끼어버리고 만 것이다. 안간힘을 다해 팔을 빼려 애쓰지만 미동조차 없어 보이는 바위는 아론을 점점 혼란 속에 빠트리기 시작한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호감 있는 여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그랜드 캐니언에 고립되고 만 것이다 상황을 믿을 수 없었던 아론은 흥분상태였지만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탈출할 방법을 곰곰이 생각한다. 그가 가지고 있던 맥가이버 칼로 바위를 갉아내 보기로 결심을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고 무뎌진 팔을 보며 평정심을 잃어간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더 좌절하고 혼란스러워한다.

무기력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에게 건네는 수많은 질문들

마치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로웠던 아론은 사고를 겪으며 무기력해진다. 이런 무기력한 상황 속에서 수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건넸을 것이다. 칼을 사용하던 아론은 바위를 들어 올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느끼고 또다시 좌절한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절벽 아래에서 팔이 낀 채로 하루의 시간을 보낸다.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며 살아왔던 순간들을 천천히 생각해본다. 문득,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캠코더 촬영을 시작한다. 또 하루의 시간이 지나며 엊그제 만났던 여성들과 파티하는 상상을 한다. 천을 머리에 두르고 파티하는 상상을 하며 유일한 식량이던 초코바를 먹는다. 그녀들과 함께 하기로 했던 파티 시간은 같은 시간, 그에게는 꿈이 되었고 현실은 물한병 제대로 마실 수 없는 상황에 또 한 번 실망한다. 과연 그는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우리에게 이러한 상황이 다가온다면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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