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눈부신 연기로 해외에서 각종 수상을 하게 된 영화 미나리를 소개하려 한다. '미나리'를 통해 윤여정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여우조연상을 차지하게 된다.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차지하였으며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는 신인배우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다. 이후에도 수상은 이어진다. LA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과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을 차지한다. 영화는 제목인 '미나리'같은 가족의 삶을 비추고 있다. 미나리는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리면 잘 자란다고 제목으로 선정한 거 같다. 세계에 뻗어 있는 한국 이민자들의 삶이 그렇듯이 이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온다. 가족들을 위해서 무언가 해내려는 아빠 '제이콥'은 불모지에서 농장을 꾸려 나가며 꿈을 꾼다. 일자리를 위해서 엄마 '모니카'도 고군분투한다. 타지에서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가 한국에서 찾아온다. 어색해하는 아이들에게 순자는 거리낌 없이 접근하며 아이들과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영화를 따뜻하게 만든다.
새로운 보물을 찾아 나서는 가족
영화의 시선은 사실 두 부부인 듯 하나 실질적인 시선은 꼬마 데이비드의 시각을 따라 전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감독인 정이삭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하여 이야기를 진행한 것이다. 그런 듯 데이비드의 시각을 따라 영화의 줄거리가 진행된다. 도시에서 일일 노동자로 생활하던 제이콥, 모니카 부부는 농장이라는 새로운 보물을 찾아 시골마을에 들어와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가정은 이동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핸디캡이 많다. 일단 이미 와서 생활이 아직 안정되지 못한 상태라는 점, 그 와중에도 비전을 찾아 새로운 땅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다소 불안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농사를 짓기에는 물도 부족하고 도시에서는 듣지도 보지 못한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와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재정적인 위기, 무엇보다도 아들 데이비드의 심장 질환이 언제 다시 돋을지 모르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위협요소들보다 희망이라는 가치를 더 크게 여기고 그들은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 아빠 제이콥은 어린 아들에게 계속적으로 희망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한다. 밭에서 수맥을 찾고 자연재해를 가족애로 이겨내며 아이들에게 어려운 모습보다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결론적으로 도시를 떠나 아무 연고가 없는 시골로 찾아간 이유 역시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희망 때문이었다. 영화의 첫 자연부터가 새로운 삶을 찾아 이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게 된다. 어린 데이비드는 어딜 가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왜 갔는지는 알고 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 '미나리'는 개인의 신앙과 교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제이콥과 모니카는 그들의 대화에서 유추해 보면 미국에 와서 한인사회를 통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가 신앙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는 신앙이 없었지만 이민 생활 중 교회를 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 사회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로 인해 교회를 떠났고 도시를 떠나왔지만 다시 교회로 돌아와 신앙생활을 지속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정의 기도는 역시 어머니의 역할을 큰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교회로 이끄는 역할도 엄마인 모니카였으며 농장 일을 돕는 이웃 폴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 역시 엄마의 역할로 보인다. 이것은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봤을 땐 이상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제 막 도착한 척박한 땅에서 농사일을 하기도 바쁜데 아들 데이비드도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십 킬로나 떨어져 있는 교회를 꼬박꼬박 나간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영적인 시각으로 보아야 하는 필요가 있다. 단순히 사람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의식주만 해결하면 되는 존재는 아닌 것이다. 상황이 어려울 지라도 끊임없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돌아보고 살아가는 이유를 하나님과 의논해야 하는 존재임을 영화 '미나리'에서는 적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척박한 곳에 삶에 뿌리를 내리는 사람들
미국인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서 그들의 역사임을 깨닫게 하는 메시지가 영화 미나리에 내재되어 있다. 미국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척박한 곳에서 땅을 개간하고 삶의 뿌리를 내리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 미국의 역사는 1950년대 이후에는 또 다른 이민자들의 아메리카 드림의 역사가 외국에서 진행되었던 시기이다. 미나리 역시 80년대 미국에서 이민 온 이민자 가정의 개척 역사이다. 땅을 개간하고 물을 끌어오고 땀을 흘리며 수확을 하여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추수감사절이 중요한 절기로 여겨졌다.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와 사건, 사고들을 겪는 미나리의 인물들을 바라보는 미국 관객들은 바로 자신들의 역사나 선조들의 모습이 투영된 상태로 미나리를 관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미국의 많은 유색 이민자들 역시 자신들과 가까운 세대의 이야기로 느껴져 개인적인 경험들이 투영된 상태로 미국 관객들에게는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결국 영화 미나리의 주제는 가족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대표적인 공동체를 꼽자면 교회와 가정이다. 스토리 상에서 부부가 서로 대립하고 자녀가 아프고 윗 조부모 세대와 갈등을 갖고 소수 인종으로서 외국의 삶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렇게 삶을 개척해 나가는 가족의 모습과 가족애를 영화의 핵심 주제로 다루고 있다. 미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미나리의 국적 논란, 미나리는 과연 미국의 영화인가 아니면 한국의 외국어 영화인가 이다.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한국 가족적 가치관의 미국 영화가 현대를 사는 우리 대한민국 과정들에 많은 메시지를 주고 있지 않은가 싶다. 한국에서는 정말이지 엽기적인 모양으로 가족들이 깨어지고 가정의 가치가 훼손되는 일들이 매년 생겨 뉴스에서 경쟁하듯 자극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뿌리내리는 미나리
영화 미나리는 이 시대를 향한 치유 해법을 가족에서 답을 찾고 있다. 누구도 하늘에서 뚝 떨어져 태어난 사람은 없고 태어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회는 역시 가족이다. 미나리는 이런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헌신하며 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자 노력하고 자식은 부모를 사랑하며 곤경 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요즘 시대상에는 왠지 조금은 낯선 주제인 듯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극 중 미나리는 어느 곳에서든 환경에 굴하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아서 음식으로 약으로 향신료 등 여러 형태로 쓰이는 생명력 강한 한국의 작물로 소개되고 있다. 영화 미나리를 보며 우리 가족과 나의 비전, 그리고 나의 마음의 상태 역시 거울에 비추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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