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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토리

동물들은 항상 우리곁에 있어요. 영화 해치지않아(Secret Zoo, 2020)

by 김 작가님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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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하고 외로움을 달래줄 가장 좋은 친구

동물들에 대한 사랑이 예전보다 뜨겁다.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동물 애호가나 채식주의자의 비율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시대가 변화하며 가족 구성원이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동물들이 채우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만큼 동물들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외로움을 달래줄 가장 좋은 친구인 것 같다. 동물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그런 동물의 얼굴과 마음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 유쾌한 영화 '해치지 않아'가 여기에 있다.

동물의 탈을 쓴 영화 해치지 않아(Secret Zoo, 2020)
영화 해치지않아(Secret Zoo, 2020)

한 동물원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동물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한 아이가 무언가를 던져준다. 그것은 바로 '콜라'이다. 북극곰은 떨어진 콜라를 벌컥벌컥 마신다. 영화를 제작한 '어바웃 필름'은 2019년 '극한직업'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다. 그런 어바웃 필름이 도전한 해치지 않아는 큰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새로운 시도로 박수를 받았다. 영화 '해치지 않아'는 동물원에서 동물탈을 쓰고 동물 인척 한다는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여기에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손재곤 감독은 '달콤 살벌한 연인'과 '이층의 악당'을 통해 한국 코미디 영화의 매력을 살렸다. 과연 그럼 어떤 영화인지 본격적으로 줄거리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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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는 동물원을 살리는 새로운 제안

'해치지 않아'가 원작 웹툰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역시 동물원의 새로운 운영, 그리고 인물들의 관계일 것이다. 사람이 동물 탈을 쓰고 우리에 들어간다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지만 그 디테일에 있어서는 원작과 영화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배경이 되는 것은 '동산 파크'라는 이름의 동물원이다. 무리한 경영으로 인해 동물원은 적자와 빚에 허덕이게 되고, 결국 로펌에 인수된다. 로펌 대표는 주인공 '태수'를 동물원장으로 보낸다. 태수는 잡초로 표현되는 인물이다. 엘리트 변호사들이 가득한 세계에서 든든한 배경이나 백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살아가는 인물이다. 로펌 대표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태수이다. 태수의 욕망은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 자리였으며 출세를 향한 그의 갈망을 알아본 황 대표는 동물원을 다시 돌아가게 만들어서 제값에 팔 수 있게 만들면 원하는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 일단 동물이 없으니 운영을 진행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망하기 일보 직전인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서 주인공 태수가 직원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 동물탈을 뒤집어쓰고 동물인 척하는 것이다. 동물원에는 이미 낳은 동물들이 팔려가 동물이 없고 결국 직원들이 직접 동물인 척 연기를 하기로 한다. 그렇게 미션이 시작되는데 직원들은 담당자의 말에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사자, 고릴라, 나무늘보, 북극곰에 이르기까지 인형이 동원되었다. 인형을 탈을 쓰고 과연 이들은 동물원을 지켜낼 수 있을지 영화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동물원이라는 친숙한 소재로 만들어낸 유쾌한 영화

영화 '해치지 않아'는 제목처럼 착한 코미디를 추구하는 작품이다.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비난하거나 혹은 희화화하면서 얻는 가학적인 웃음과는 다르다. 자극적인 웃음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 있지만 그 웃음이 드러나는 가치는 분명히 있다. 동물원이라는 친숙한 소재로 만들어낸 유쾌한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영화는 원작인 HUN의 동명 웹툰과 비교된다. 원작 웹툰의 설정 중 중요한 부분은 차용하면서도 전개와 인물에 있어서 차별점을 두며 영화는 독자적인 길을 모색한다. 다만, 영화 '극한직업'의 후발 주자로 대중들에게 나와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영화이다. 개개인의 스토리가 연관성이 없고 전개가 느슨하다는 점을 빼놓고 말이다. 영화를 보고 동물들의 탈을 써보고 싶었던 마음은 나만 가졌던 것일까 싶기도 하다. 제작진과 영화에 관련된 모든 분들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배우들이 많이 고생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숨조차 쉬기 힘든 탈 안에서 호흡과 대사, 행동까지 신경 써야 했기에 많은 노력이 감춰져 있지 않을까 싶다. 모든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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