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품에 대한 평들은 수상내역에서 말해줄 정도로 극찬이 많다. 또한, 영화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나 소설의 내용과는 일부 다른 점이 있다. 2009년에 개봉했으나 엄청난 명작으로 2020년에 다시 극장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그럼 빈민가 출신의 소년이 어떻게 퀴즈쇼에서 우승을 하게 되는지 살펴보자.
인기 퀴즈쇼에 출연한 자말의 인생 이야기
빈민가 출신의 고아 소년 '자말', 그는 엄청난 상금이 걸린 인도 최고의 인기 퀴즈쇼에 출연하게 된다. 운 좋게도 어릴 적 좋아했던 배우의 이름이 첫 번째 문제로 나와 정답을 맞히게 된다. 그의 두 번째 문제는 간단한 상식 문제였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자말에겐 어려운 문제였던 거 같다. 다행히도 방청객 힌트를 써서 위기를 넘긴다. 다음으로 세 번째 문제를 듣자 그는 또다시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세 번째 문제의 답은 엄마가 돌아가신 날의 기억 속에 있었다. 훌륭하게 문제를 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자는 그를 대놓고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자말은 당당히 정답을 맞히고 퀴즈쇼를 이어간다. 영화를 보는 나 역시 자말을 응원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퀴즈가 진행될수록 문제는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나 다시 한번 그의 기억은 예전 구걸을 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적 자말은 나쁜 사람들 밑에서 강제로 구걸을 하며 지냈다. 구걸을 위해 아이들을 불구로 만든다는 걸 알고 형과 함께 도망친다. 그런데 도망치던 중 첫사랑 '라띠까'와 헤어지게 된다.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 속에서 죽어라 연습하던 노래가 바로 문제의 노래였다. 네 번째 문제를 맞힌 후에도 계속 자말은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도망쳐 나온 어린 자말과 그의 형은 떠돌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라띠까를 향한 그의 마음
우연히 타지마할에 도착한 그들은 관광객들을 등쳐먹으며 살아간다. 경찰에게 폭행당하던 자말에게 부자 관광객이 쥐어준 100달러는 자말이 다섯 번째 문제를 풀 수 있게 도와준다. 백 달러짜리 지폐에 그러진 정치인을 맞추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잃어버린 라띠까를 잊을 수 없었던 자말은 타지에서 다시 예전에 지내던 곳으로 돌아온다. 옛 친구를 만나 라띠까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자말은 라띠까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라띠까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말의 형은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때 형이 사용했던 권총이 여섯 번째 문제의 힌트가 된다. 안타깝게도 이후 점점 더 나쁜 길로 빠지게 된 형은 자말을 내쫓기까지 한다. 가까스로 다시 만난 라띠까와 또다시 헤어지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콜센터에서 일하게 된 자말은 번호를 검색해 형을 찾아낸다. 동시에 일곱 번째 문제의 답도 콜센터에서 찾게 된다. 형과 다시 만난 자말은 형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형은 갱스터의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형도 궁금했지만 형과 함께 있었던 라띠까의 행방이 궁금했던 그는 그녀의 소식을 묻자 형은 모른다고 답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상한 형의 뒤를 밟아 보는데 그곳에서 그녀를 만나게 된다. 너무나 기뻤지만 갱단 두목의 여자가 되어 있는 그녀를 구할 방법이 없었다. 자신을 잊으라는 라띠까에게 기다리겠다고 약속한다. 매일 같은 시간 기차역에서 기다린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러나 라띠 까는 도망치기로 약속한 장소에 나타나지만 갱단 부하들에 의해 다시 잡혀가고 만다. 다시 돌아온 퀴즈쇼 현장, 자말의 승승장구가 맘에 들지 않았던 진행자는 쉬는 시간에 오답을 흘리지만 그는 넘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자말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한 진행자가 그를 경찰에 넘겨 버린다. 하지만 자말의 인생사를 다 들은 경찰은 그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믿어준다. 경찰에게 퀴즈쇼에 출연한 진짜 목적을 밝힌다. 자말은 라띠까가 방송에서 자신을 봐줬으면 했고 그 바람대로 그녀는 퀴즈쇼에 출연한 그를 보게 된다. 그 모습을 본 형은 라띠까에게 몰래 차 키를 건네준다. 갱단 두목을 벗어나 라띠까는 자말에게 달려간다. 그 시각 자말은 마지막 퀴즈를 풀기 위해 스튜디오로 향한다.
최종 우승과 인도스러운 댄스파티
온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 등장한 자말은 마지막 문제를 풀게 된다. 최종 문제는 소설 삼총사 속 세 번째 총사의 이름이었다. 어릴 적 자말과 그의 형은 삼총사의 이름을 별명으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세 번째 총사의 이름을 몰랐던 그는 형에게 전화 찬스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형은 라띠까를 도망치게 하면서 전화기를 함께 쥐여줬었다. 결국 그녀가 전화를 받고 문제의 답을 알지 못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는 라띠까의 소식이 전해져 문제를 운명에 맡긴다. 마지막 문제를 찍어서 맞춘 그는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되어 버린다. 퀴즈쇼가 끝난 후 자말은 라띠까와 약속했던 기차역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돌고 돌아 드디어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게 되었다. 자말과 라띠 까는 영원히 함께 하기로 약속하며 영화가 끝이 난다.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답게 뜬금없는 댄스파티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어린 소년 자말의 인생 자체가 퀴즈쇼의 정답이었던 독창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 수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퀴즈쇼의 문제와 주인공 자말이 살아온 이야기가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연결되며 휴먼 감동 드라마이면서 마치 추리 몰을 보는듯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인도 특유의 댄스 마무리는 영화의 수상을 미리 축하라도 하듯 독특하게 삽입되어 유쾌한 포인트였다. 영화는 퀴즈쇼라는 중심을 잡고 문제와 인물의 스토리를 절묘하게 엮어 과거와 현실을 오고 가며 풀어내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스토리라면 나도 영화 만들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도 가져보았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전체적인 스토리를 갖추는 게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3가지를 동시에 보여주는데 그것은 퀴즈쇼와 자말의 옛 시절,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스토리가 적절하게 표현되었으며 감정선도 흔들림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대단한 영화라고 느껴졌다. 정말 내용이며 화면,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본 영화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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